매일신문

건망증 줄이려면 메모습관 길러라

주부들이 모인 자리에는 '건망증'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불끄는 것을 잊어버려 음식을 몽땅 태우거나 냉장고에 전화기를 넣는 것은 그래도 애교섞인 실수. 집안 대소사를 잊거나 남편이 부탁한 중요한 서류를 어디 뒀는지 기억하지 못해 아찔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30대도 예외는 아니다. 남편이나 자녀들로부터 '그거 하나 기억 못하느냐'는 비아냥을 들으면 속도 상하고 '벌써 치매는 아닐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영남대의료원 박미영교수는 "건망증이란 자연스런 노화현상일 뿐이므로 대부분 주부들은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충고한다. 반면 치매는 뇌기능의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병. 손톱깎기를어디 뒀는지 잊는 것이 건망증인데 비해 치매는 아예 손톱깎기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를 모르는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건망증을 없애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로인한 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더 쉽고 바람직한 길인 셈이다.

건망증을 줄이는데는 메모하는 습관이 으뜸이다. 자신의 머리를 과신하지 말고 그때그때 생각과할 일을 메모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면 건망증 때문에 가족들의 원성을 듣는 일은 훨씬 줄어들것이다.

또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기보다 가족의 도움을 요구하는 등 책임을 분산시켜 집안일로 인한 중압감을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심란한 일이 있으면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져 생각도 잘 안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억력 저하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이해하는 너그러운 자세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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