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중추단지 어떤 모습일까

"제일모직땅 42층 마천루 우뚝"

제일모직·대한방직 자리에 건설키로 한 대구 중추단지 모습은 아직 계획에 불과하지만 듣기만해도 놀라운 것이다. 문제는 이 엄청난 계획이 과연 얼마나 빨리 실현될 수 있느냐는 것.△위치 및 외곽 영향=중추단지 개발 대상지는 미창(대한통운)에서 무림제지로 올라가는 침산로양편에 걸쳐 있다. 왼쪽이 대한방직 자리이고, 길 오른쪽이 개인 사유지 7천평, 그 동쪽이 제일모직 땅이다. 개발 대상지는 대한방직 땅 중 3만7천평, 사유지 7천평, 제일모직 3만6천평 등.대한방직은 전체 면적이 5만8천9백3평. 그 중 남쪽 길에 접한 부분이 중추단지 개발 대상지이고,뒤편 2만4백32평에는 현재 고층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중추단지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는 너비 30m의 길이 생기도록 계획돼 있다. 이 길은 침산로 건너제일모직 땅도 관통토록 돼 있다.

북구청 앞에서 대한방직 남쪽을 거쳐 가다가 제일모직 때문에 막힌 너비 35m 도로가 이번에 동쪽으로 계속 뚫린다. 이 길은 앞으로 동쪽 신천 잠수교로 연결되도록 도시계획 돼 있다.때문에 제일모직 땅이 절단되는데, 이렇게 되면 제일모직 땅은 이 길과, 대한방직 땅 중추단지 북쪽에 생겨 계속 이어질 새 길에 의해 세조각 난다. 그 중간 3만6천평이 중추단지 건설 대상지. 그남쪽은 현재 아파트 및 할인점 공사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 북쪽은 아직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않은 잔여지 2만4천평이다.

△건설 목적 및 근거=중추단지는 흔히 '업무단지'라 불리던 것. 근본적 목적은 그것을 통해 이 지구를 기업활동은 물론 대구 과학·기술·문화·생활을 선도해 나가는 중추단지로 만들려는 데 있다.

기업이나 개인 사유지를 이같이 계획 개발하고자 구상할 수 있는 것은 대구시가 이 지구를 도시계획 '상세계획' 지구로 지정했기 때문. 이것으로 지정되면 건물 크기나 용도 등도 이 계획에 따라서만 지을 수 있도록 제한된다.

△중추단지 중 제일모직 부지 부분=연건평 13만7천5백평에 이르는 11개 빌딩들이 들어서도록 계획됐다.

오른쪽(동쪽) 부분은 음악당·스포츠센터·미술관 등 문화공간의 자리. 음악당은 대지 1천1백평연건평 5천평의 6층 높이 빌딩으로, 2천석의 청중석을 마련할 계획. 삼성측이 2001년 유니버시아드 이전에 완공키로 확약한 시설이어서 가장 먼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술관도 6층 높이이나바닥면적 6백평, 연건평 3천평으로 규모가 다소 작다. 스포츠센터도 바닥면적 1천1백평에 8층 크기로 계획됐다. 이들 시설 주위에는 2천4백여평의 조각공원이 구상됐다.

중앙부분에는 42층 높이의 업무시설과 19층 짜리 호텔이 계획됐다. 실현될 경우 대구 최고의 빌딩이 되는 셈. 업무시설에는 기업 본사나 은행 본점 등을 입주시킴으로써 대구 경제 발전 헤드쿼터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그외 10층 크기의 금융플라자, 패션 전용의 19층 높이 패션프론트 빌딩등도 인접해 구상됐다. 특히 패션프론트는 패션 관련 연구·교육·판매·홍보 등을 결집, 대구 섬유산업 견인차로 삼을 계획이다.

맨 왼쪽(서쪽)에는 공연·오락·미디어·영상 등 공간을 완비한 30층 높이 청소년 전용 월드펄스빌딩, 전자 등 첨단기술의 연구·홍보·제품전시·교육용 19층 짜리 엘렉트로닉스 시티 빌딩 등이 나란히 구상됐다. 이 맨왼쪽 시설군과 중앙의 업무빌딩군 사이에는 1천5백평 넓이 실내광장이마련돼 서로 이어준다.

그외 백화점 형태의 쇼핑몰 2개도 실내광장 남북에 14~17층 높이로 계획됐다.

△중추단지 중 개인소유 부지 부분=제일모직 땅 서쪽에는 침산로를 물고 개인 부지 7천평이 있다. 소유 특성 때문에 무슨 건물을 어떻게 올릴지 확실한 구상을 못하고 있다. 결국은 특정 기업이 이를 매입해 개발해야 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중추단지 중 대한방직 부지 부분=제일모직 및 사유지 부분에서는 지하공간을 통해 이곳으로 연결케 돼 있다.

제일모직 쪽엔 6~7층 높이의 백화점 및 할인점 2개 빌딩이 계획됐다. 중앙에는 아파트를 겸한 40층짜리 주상복합 빌딩 2개와 29층짜리 1개 등이 고층빌딩군을 형성토록 했다. 또 18층짜리 시네마 컴플렉스 빌딩과 업무지원 빌딩 등 18층짜리 빌딩 2개가 이어진다. 특히 시네마 컴플렉스 빌딩은 영화 전용 빌딩으로, 3백~5백석 크기 영화관 10~15개가 배치 구상돼 있다.맨서쪽 부분엔 남북에 각2개씩의 업무빌딩, 중간에 문화·스포츠센터가 구상됐다. 업무빌딩은 각18층짜리 4개, 문화·스포츠시설은 5~8층 짜리 2개 빌딩 등이다.

△남은 과제=문제는 역시 돈. 이 모든 시설을 하려면 대강 잡아도 2조원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있다. 때문에 이번 계획이 언제쯤 모두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

그러나 상세계획이 확정돼 버리면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대한방직 등은 나름대로 갖가지검토를 하고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대한방직측은 자금 부족으로 이 계획에 따라 자체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계획별로 부지를 다른 기업에 나눠 팔아 실현해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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