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오는 29일 총선을 앞두고 잇단 대규모 소요사태로 총 83명이 사망하는 등 수하르토대통령 집권이래 가장 큰 정치적 혼란에 빠져있다.
분석가들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격화되고 있는 이같은 총선관련 소요는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수하르토 정권을 궁지로 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자바섬 요그야카르타에 있는 가자흐 마다대학의 사회학자인 뢰크만 수트리소노교수는 "권위적인수하르토 대통령하에서 국민불만이 매일같이 점증하지만 아무런 출구가 없다"고 지적한 뒤 이번총선이 과거에 비해 더욱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골카르당과 야당인 개발통일당(PPP), 인도네시아민주당(PDI) 등 3당은 29일의 선거에서총 5백석중 군에 할당된 의석을 제외한 4백25석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27일 유세활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자바섬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로 이번 총선은 매일 되풀이되는 소요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경찰 대변인 누루파이지 준장도 지금까지 총선 관련 폭력사태로 사망한 사람은 민간인 80명과 경찰 3명 등 모두 83명이라고 밝혔다.
22일에도 자카르타와 반둥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집권당을 지지하는 군중들 사이에 소요가 발생, 청소년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등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분석가들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빈발하는 소요사태를 우려하고 있다.퇴역장성 출신인 수하르토 대통령은 지난 65년 공산당 쿠데타를 진압한 뒤 군부의 강력한 지지를바탕으로 지금까지 장기집권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은 5년마다 단원제 의회에서 선출되는데, 수하르토가 이끄는 집권 골카르당은 매번 선거에서 정부조직과 관료들의 지원을 받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인도네시아의 6백만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도 선거에서 골카르당을 지지하도록 종용받아왔다.또 하르토노 군참모총장은 지난 해 집권당의 한 집회에 참석해 집권당의 황색깃발을 흔들어대며군인 및 가족들에게 여당에 충성할 것을 촉구했을 정도로 총선에서 군부가 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들고 있다.
〈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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