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적십자 대표 2차접촉 진통

"우리측 7월까지 곡물 4만톤 지원"

[북경] 남북적십자사는 23일 오전 북경시내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사무총장(서기장)을수석대표로 한 2차 대표접촉을 갖고 민간차원의 대북지원물자 직접 전달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적(韓赤)은 이날 접촉에서 지원물품의 규모 및 시기와 관련, 우선 1차적으로 오는 7월말까지 8백만달러 상당의 옥수수 등 곡물 4만여t을 지원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한적은 또 △남북간 직통전화를 통한 전달계획 및 분배결과 등 상호 연락 △현재 15개시군 13만6천명으로 제한된 지원물자 분배지역 확대 △한적요원의 지원물자분배과정 참여 및 분배결과 확인△포장지에 한적마크 및 지원제공자 명시 △지원물자의 수시 전달 등을 요구했다.우리측은 이와함께 식량인수·인도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활동 및 신변안전보장을 주장하고 특히전달경로를 현재의 인천~남포(해로) 및 단동~신의주(육로) 노선 외에 청진, 나진항을 개방하고 판문점 통과 및 도문~남양(육로), 집안~남포(육로) 노선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북적 대표단은 희망 지원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올해말까지 한적이 지원할 물품의 총규모와 시기를 분명하게 약속해야 절차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 회의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적은 또 직접 전달방안에 관한 한적 요구 가운데 △남북간 직통전화를 통한 상호연락 △분배대상지역 확대 △추가 전달경로 확보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한적요원의 분배과정참여 및 판문점 통과 육로개설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양측은 2차접촉 첫날 회의에서 기존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각각 본국으로부터 훈령을받은 뒤 회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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