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말바꾸기가 성행하는 세태지만 말바꾸기에는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요즘 정치판은 억지 거짓말을 하기에 국민들에게 더욱 불신을 사는 것이다. 금품수수에서 부터 전국민앞에서 행한 발언도 다음날은 '와전'이나 '이해부족'등을 이유로 뒤집기가 일쑤다. 이러한 중앙정치판의 행태를 대구시의회마저 본받은듯해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대구시의회가 20일 통과시킨 대구산업전문대(구 신일전문대.이사장 김성현(주)에덴회장)부지확장에 따른도시계획변경안은 시민들의 납득을 얻을 수 없었다. 이 도시계획변경안은 지난 2월17일 대구시의회에 상정되자 현장확인을 이유로 유보시킨 사안이다. 시의회의 유보결정이 내리자 이사장을 비롯한 학생 교수들이 시의회앞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이사장은 건설위에서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이과정에서 김이사장은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4월21일 현장답사후 시의회건설위에서 토론자 없이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부결이유는 자연녹지훼손이 심하고 학교부지로서 많은 면적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건설위원회에서 다시 이안을 비공개로 상정, 가결시킨후 20일 본회의에서는 찬성31명 반대2명 기권6명으로 통과시킨 해괴한 상황이 벌어졌다. 도시계획변경결정을 하면서 의원들은 "학교문제이며 부결되더라도 계속 제출될사안이기 때문"이란 억지 설명을 내세워 시민들은 안중에 없는 표현까지 내뱉았다. 계획안이 제출될 당시나 지금이나 아무런 상황변동이 없이 통과되는 과정에 각종 로비설만 무성한 것은 시의회가 중앙정치판을 닮아가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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