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TK-집단탈당 외길수순

자민련내 지역출신의원들과 주류측의 대립은 이제 되돌이킬수 없을 정도가 됐다.당내외에 "갈라서는 시기만 남아있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었다.

대립의 정점은 21일 야권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박철언(朴哲彦)부총재의 탈당시사발언. 박부총재가"지금 추세로는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며 이 경우 탈당을 고려중"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는소식이 알려지자 주류측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22일 당무회의에서 주류측은 박부총재를 놓고 "미꾸라지 한마리가 구정물을 일으킨다""우리당은응집력이 적은게 문제인데 국회의원 20명만 있으면 된다"는 등 정치인으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오후에 박부총재의 반격(?)이 시작됐다.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경북도지부정기대회에서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치사가 시작됐다. 그순간 단상에 불만스런표정으로 앉아있던 박부총재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박부총재는 비록 "전북 익산의 특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총재연설도중 퇴장하는 것은 노골적인 적대감(?)의 표시라는 지적이다.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의 경우 아예 김종필총재와 얼굴을 마주치는 것조차 꺼려한다. 지난해말이후 단 한차례도 당사에 나오지 않았으며 당모임에도 일절 참석지 않고 있다.박고문의 조카인 박종근(朴鍾根)의원도 지난달 별다른 이유를 달지 않은채 대구시지부장직을 전격 사퇴, 박고문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 박구일(朴九溢)의원등도 이제까지 '대구경북 정치세력화'를 내세워 박부총재와 행동을 함께 할 인물로 꼽힌다. 이렇다면 자민련내 지역출신 9명중 최소 5명이 이탈파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집단이탈의 시기는 언제쯤 될까.

박부총재는 야권후보단일화의 방법과 시기가 6월말까지는 합의돼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이때까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탈당등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는 뜻이다. 올해 대선에서 최대 격전장이 될 지역판세의 밑그림도 크게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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