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1호선 19공구 인근(대구시 신서동) 도시가스 누출사고는 관계기관들의 안일한 대응,재난 공조체계 허점, 부실한 가스관 관리와 장비 등 또다시 '도시가스 안전 무방비'의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대구도시가스측이 당초 '하수도 메탄가스' 운운하면서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가스누출이 9일간이나 계속되면서 엄청난 양의 도시가스가 지하 1백m 구간에 누출돼 대형사고를 빚을 뻔했다.이번에 누출된 도시가스 4백10㎥는 30평 아파트 1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대구도시가스측은 16일 가스누출 징후에 대한 전화국 관계자의 통보를 받고 이날 오후 1시30분쯤전화국측과 사고현장의 가스누출 사실을 확인,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도 사후처리를 동부출장소에 일임했다. 사고발생 6일째인 22일까지도 대구도시가스 안전공급부 직원들은 "가스누출 파악은 출장소가 전담, 누출경위와 상황을 잘 모른다"고 일관했다. 또 동부출장소도 가스누출 지점파악을 위해 필수적인 기밀시험은 외면한채 휴대용 가스탐지기만 이용, 형식적인 점검에만 급급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도시가스측은 한국통신의 합동점검을 배제, 관계기관에 누출사실을 통보하지말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구도시가스측은 사고 발생 다음날 현장 주변 40여개의 볼링작업(구멍뚫기)을 통해 뽑아낸 가스성분 조사결과 도시가스임이 명백한데도 이를 계속 은폐했다. 대구도시가스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사고가 알려진 뒤 공조체제보다는 '가스누출 점검능력 없다' '모든 책임은 대구도시가스에 있다'며 상호비방에만 매달려 공조대책을 외면했다. 대구시도 23일까지 "가스관련 기관들이점검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며 "도시가스측에 따르면 도시가스 누출은 절대로 아니며 인근 하수도의 썩은 냄새가 명백하다"고 설명했었다.
또 대구도시가스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관로 정기 및 수시점검에서 사고현장 부근의 가스누출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가스관 관리가 형식에 그친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가스누출이 확인된가스관 곡선부분 연결관(앨보) 주변에는 수십개의 철근과 콘크리트, 돌멩이들이 뒤엉켜 당초 가스관 설치가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가스 누출시 인근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기밀시험 이외엔 누출지점을 파악할 장비가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관계기관들은 "휴대용가스탐지기로는 가연성가스탐지만 가능할뿐 누출지점이나 성분은 전혀 알수 없다"고 지적했다. 22일에도 대구도시가스 등은가스누출 인근 가스 본관과 지관에 대해 각각 1시간과 30분씩 기밀시험을 실시했으나 가스누출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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