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레반 회교율법통치 강행

"아프간 여성 인권 암흑시대"

아프가니스탄 학생무장조직 '탈레반'이 반군세력을 누르고 전국을 사실상 장악함으로써 여성억압정책 등 '악명높은' 회교율법통치가 불가피해졌다.

여성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도 거리를 다닐수 있었던 유일한 북부도시 마자르 샤리프는 지난 24일 탈레반이 세력을 장악한후 다시 엄격한 회교 통치 아래 놓이게 됐다.

지난해 9월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그동안 지나친 회교율법통치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 유엔 등은 탈레반 정권이 여성 차별정책을 철폐하지 않을 경우 국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으며, 회교 근본주의 정권의 원조인 이란도 '사이비'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아버지나 오빠의 동행없이 여성의 외출을 금지한 탈레반은 정권을 장악하자마자 여학교를 폐쇄하고 여성의 취업도 금지, 직원의 대부분이 여성인 학교와 병원, 구호기관 등이 문을 닫아야했다.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여성들은 '살기 위해' 어쩔수없이 인근 파키스탄 등지로 피란을 떠나야했다.

남성들도 회교창시자 마호메트의 모습을 따라 턱수염을 길러야하며 이를 어길 경우 거리를 순찰하는 탈레반 대원들에게 뭇매를 맞아야한다. 절도범은 재범을 못하도록 손과 발을 절단하고 강간범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돌로 쳐죽이며 살인범은 참수하는 것이 탈레반의 기본 원칙.외교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 새 정부 승인과 경제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탈레반이 서방 압력에 따라 강경입장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은 있으나 통치의 기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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