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섹스 클리닉-성욕감퇴…性 혐오

성에 대한 욕구를 느끼지 않거나 성을 혐오하고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을 기쁘고 활기차게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이 에너지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생활의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성은 우리들 인생 전체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므로 성욕 감퇴의 원인 역시 인생전반에서 살펴봐야 한다.

첫째는 신체적 건강이다. 만성적으로 신체를 쇠약하게 하는 결핵이나 당뇨, 영양부족, 호르몬 계통의 질병, 과로 등의 상태는 성욕을 차단한다. 당연히 신체질병의 치료와 건강 상태 개선이 해결책이다.

둘째는 감기약, 소화제 등 일반적인 치료약을 포함하여 알코올이나 습관성 약물등이 성적 욕구를감퇴시킨다.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이면 치료후 약을 중단하면 된다. 약의 종류와 약물 상호작용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불필요하고 해로운 습관성 약물과 알코올의 사용은 의사의도움을 받아 중단하도록 노력하면 성의 기쁨을 회복할 수 있다.

셋째 정신건강이다. 우울, 불안, 불면 등이나 성에 관련된 특이한 갈등이 성욕을 억압하기도 한다.이때는 각각의 증상과 개개인의 갈등에 따라 약물·정신치료를 받으면 된다.

넷째 스트레스다. 사업이 불경기에 시달릴 때나 사회적 지위가 흔들릴 때, 가까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갈등이 심할 때 성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감소한다. 이것은 힘 닿는대로 현실문제를 풀어가고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방법과 태도를 모색해 해결할 일이다.다섯째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배우자의 특성 및 배우자와의 관계이다. 당연히 성욕은 배우자의건강, 성격, 태도, 매력 등의 영향을 받는다. 탈무드에 나오는 얘기로 신이 이브를 만들 때 아담의발이나 머리뼈가 아니라 갈비뼈를 택해 만든 이유는 남자의 종이 되지 말고 머리에 올라서지도말며 그의 심정에 가장 가까이 있으라는 뜻이었다 한다. 배우자와의 공감, 마음이 통하는 관계야말로 성이 기쁨으로 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다. 대화와 이해를 통해 배우자의 심정 가장 가까운곳에 머물며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불경기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최태진〈정신과 전문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