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믿거나 말거나의 속성을 갖고있는 유언비어란 이름의 괴물은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골칫거리가 되어왔다. 사회가 혼란하거나 투명성을 잃을때 유언비어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언론이 통제되던 군사독재시대엔 유언비어가 '카더라방송'이란 이름으로 맹위를 떨쳐 정부발표보다 '카더라방송'을더욱 믿는 시절도 있었다. 미국의 모식품회사는 단백질함량을 높이기위해 자사제품에 지렁이를넣고 있다는 악의적 루머를 씻기위해 1년동안 엄청난 돈을 들여 싸움을 했고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후 미국내에 나도는 유언비어를 제압하기 위해 루스벨트대통령이 노변대화를 통해 대 국민호소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언비어는 세계 어느나라를 불문하고 건전사회를 좀먹는 독약이다.지난 95년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이후 이와 관련된 각종 악성루머가 퍼져 비자금과 관련없는기업체의 주가가 폭락하는가하면 국회주변에서는 살생부, 각종음모설, 나아가서 쿠데타설까지 나돌아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그때 정부는 증권거래법까지 개정, 근거없는정보를 제공하거나 악성루머를 유포할 경우 처벌할 규정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불황과사회불안이 계속되자 증권가에 '6월금융대란설'과 '특정업체부도설'이 나돌아 특정기업의 주가가폭락하고 경제불안이 증폭되자 검찰이 또다시 악성루머특별단속에 나섰다. 정보장사들에 의해 정보에 갈증든 사람들에 의해 파고드는 '발없는 말'은 수차례의 수사결과가 말하듯 수사로 밝혀지기는 어렵다. 정치·경제·사회가 투명해지고 불안이 해소될때 악성루머도 없어지고 생명력도 짧아질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