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달이기도 한 5월에 과연 우리사회가 청소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구 여중생 아파트추락사망 원인을 조사하던 경찰은 죽은 학생이 단순투신 자살한 것이 아니라또래집단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죽음의 길을 택한 것으로 밝혀냈다. 학교폭력의 연장선상에서 빚어진 불행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선배로부터 매맞다 못해 막다른 선택을 하게 한 우리교육의 잘못, 가정의 불건전함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
희생된 학생이 변을 당한 장소가 10대친구들이 모여 흡연·음주를 예사로 해왔던 아파트다. 부모감시가 없는 장소였다. 학교와 이웃의 감시권 밖이었다. 결손가정이든 아니든 형편에 따라 학생들만 도시에서 자취생활하도록 돼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친지의 감시·감독과 따뜻한 정이 있었다면, 아까운 목숨의 허무한 종말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경찰은 대구 남구 양지로 일대의 탈선업소 일제단속에서도 10대 접대부를 적발했는데, 이일대에 몰려다니는 여중생등이 1백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부모의 무관심·학교생활 싫증등이 가출원인인데, 집나와서는 갈 곳이 없어 배회하다 조직폭력배들에 의해 술집으로 유인된다.10대들의탈선은 대구에서 뿐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여중생·여고생할 것 없이 유흥업소에 대한 '매력'은 쉬 사라질 것같지 않다. '돈만 생긴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어느새청소년들의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물론 원인(遠因)을 따지면 기성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그대로본따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아진다는 옛말이 틀린 데가 없다.학교폭력이 위험수위에 와 있고 10대들의 남녀혼숙·술·담배로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고있지만무슨 사건·사고가 터져나와야 교육당국은 움직인다. 대구교육청도 뒤늦게 긴급교감회의를 열고'문제학생'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교육당국과 교사들은 문제학생에 대한 근본 처방은 가정에서나와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래서 가정·사회·교육기관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는 것이다.학교폭력을 일소하겠다는 요란하던 계획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청소년선 도대책은 어느정도추진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어떤 계획이나 대책을 세우면, 일관성있게 추진돼야 효과를 볼 수있다. 허겁지겁 대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가 10대들의 총체적 타락을 막을 수 있게 각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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