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전국위 표정

신한국당은 29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통령후보 경선방식 등을 규정한당헌 당규개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이회창대표에 맞선 반이(反李)진영의'전국위 소집전 대표직사퇴'요구와 맞물려 시종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진행됐다.○…오후 2시부터 당기 입장,국민의례와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상정된 당헌당규개정안은 재적 위원인 1천5백74명의 과반수찬성을 얻어 우여곡절끝에 통과됐다.그러나 개정안 통과에 이어 진행된 대선 예비주자간의 '공정경선 다짐 서명식'엔 예비주자 8명가운데 반이대표측 일부 주자들이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이처럼 부담스런 행사가 진행된데 따른 불만을 표출하고 나서 '구겨진'행사가 돼버렸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은"대표직 사퇴문제는 이대표가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 서명식에 일단 동참했으나 박찬종(朴燦鍾), 이한동(李漢東)고문과 이인제(李仁濟)지사 등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명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한때 진통을 겪은 것.

이에 앞서 전국위 소집직전 박찬종,이한동,이홍구고문과 김덕룡,최병렬의원및 이인제경기지사 등반이대표진영의 대리인 6인은 회동을 갖고 이날 전국위에서의 '행동지침'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긴박한 모습·전날 밤에도 만난 이들은 4개항의 공동합의사항을 채택,이대표가 전국위에서사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은 직전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대선 예비주자간의 오찬회동 결과에 대한 해석차로 인해 일치된 최종 행동지침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위는 서명식에 이어 이대표의 축사와 '21세기 선언문'채택을 끝으로 행사를 마감. 이어 신한국당은 곧바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정국현안 등에 대한 보고 및 의견을 수렴했다.

○…신한국당 출범이래 대표교체가 아닌 당헌개정을 위해 전국위가 소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 또한 대표를 선출하는 전국위의 경우 그간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해 대표지명 뒤 축사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날은 당헌을 개정하기 위한 것인 만큼 김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축사대독도 없었다.

이날 행사는 전국위의장인 정재철의원이 한보사건으로 구속됨에 따라 부의장인 김찬우의원이 의장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이원복의원이 사회를 진행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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