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흑해함대 200여년 역사 마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의 분할안에 최종 합의함으로써 구 소련해군의 4개 주력함대중하나였던 흑해함대가 200여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해체되게 되었다.

제정 러시아 시대인 지난 1783년 예카테리나 대제가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하면서 창설되었던흑해함대는 발트, 북해, 태평양함대와 함께 구 소련의 주력함대로 3척의 잠수함을 포함한 40여척의 전투함과 150여척의 보조함으로 구성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흑해함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영유권 다툼속에서 존폐의위기를 맞다가 9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 함대를 8대2의 비율로 분할하기로 결정함으로써공중분해되는 날만을 기다리는 운명에 처해졌다.

그동안 에두아르드 발틴 전 함대사령관 등은 함대의 해체를 반대하고 독립국가연합(CIS) 연합사령부 산하에 흑해함대를 존속시키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분할을 서두를 예정이어서 닻과 망치 붉은 별의 함대기가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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