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체제 일단 유지

"김대통령-경선주자 모임서 '사퇴문제 맡겨달라'"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9일 신한국당 전국위(全國委) 개최에 앞서 청와대에서이회창(李會昌)대표 등 신한국당 대권예비주자 9명과 만나 공정경선을 위한대표직사퇴 문제 및전국위 개최, 7월 전당대회이후 당의 결속방안 등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특히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28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이대표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한동(李漢東), 박찬종(朴燦鍾)고문 등 '반이회창(反李會昌)' 대권예비주자들이 이에 반발,공정경선을 위한 경선전 대표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회동결과가 주목된다.김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이날 회동에서 대표직사퇴문제는 '원칙과 순리에 따라 당의 분열을 예방하고 공정 경선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인 만큼 당총재인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한동 박찬종고문 등 반이회창 대권주자들이 청와대의 해법을 수용해 대표직사퇴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이 일단 봉합될지, 아니면 이에 계속 반발, 당내 갈등이 증폭될지 여부가주목된다.

그러나 이한동 박찬종고문 등은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강조, 이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한동고문은 대선자금 공개불가 입장을 주도한 이대표가 더이상 집권당의 대표직을 수행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이고문은 그러나 만약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없음은 물론, 경선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고문은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이날 오후 열리는 전국위에서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 진상규명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종고문도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는 경선주자가 대표를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고문은 또 이날 전국위에서 확정될 경선 출마시 8개 시도 대의원 50∼1백명추천 규정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다며 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반면 이홍구(李洪九) 이수성(李壽成) 김윤환(金潤煥)고문과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의원 이인제(李仁濟)지사등 여타 주자들은 경선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과 반목이 증폭되는 것은 결코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대표의 합리적인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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