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본격 경선체제 돌입 앞으로의 전망

전국위원회를 계기로 여권의 경선레이스가 본격 점화되었다. 이회창(李會昌)대표를 비롯한 각 대선주자들이 지금부터 자력으로 사활을 건 세력확대경쟁에 돌입한다.

6월 들어서면 원내외지구당위원장들의 거취가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경선전의 가장 큰 변수로 제기되었던 김심(金心)은 일단 중립을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29일 청와대오찬에서 대표 사퇴문제를 놓고 "나에게 맡겨달라"는 이대표와 "사퇴해야 한다"는 다른 주자들간의 치열한 설전이 오가자 지친 기색으로 "내가 그 얘기를 하기 위해 오늘 여러분을 만난 것은아니다"고 언급한 것이다. 정가에서는 이와 관련, 대통령입장에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상황이 아닐 것이라는 진단하에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김대통령의 주도권이 오히려 증대된 측면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이대표측은 "대통령의 침묵은 현대표체제 유지를 뜻한다"며 대세론을 본격화할 태세다.또 "지난번 당헌개정안을 처리한 당무회의때나 29일 전국위원회에서도 예상과 달리 아무런 소란없이 싱겁게 끝나지 않았느냐"며 여타 대선주자들의 반발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이에 반해 반이(反李) 대선주자측은 대통령의 무언급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제 이대표는 대표직을 고수할 명분이 사라졌다"면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자세다.

이대표는 대략 6월말로 사퇴시기를 정하고 있는데 반해 여타 주자들은 내달초 지구당 임시대회이전에 사퇴할 것을 주장하는 등 향후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특히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야당의 총공세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과정에서김대통령을 옹호한 이대표에 대한 공격도 재개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당은 험악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경선전에 중대한 변화 요인이 또하나 생겨 주목된다. 당무회의에서 통과된 8개시도에서 50~1백명의 대의원추천을 받도록 한 대선후보등록규정을 전국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예비 대선주자들이회동, 전격적으로 이를 3개시도로 대폭 완화했기때문이다. 사실상 8명의 대선주자들이 전원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가 완전개방됐다.

이는 표분산 결과를 초래, 2차 결선투표에서 최종승자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고 합종연횡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수 대선주자세력들이 참여한 정치발전협의회의 활동이 상당히 제약될 것임을 시사한다.

어쨌든 각 대선주자들의 경선전략에 차질을 빚을 건 뻔하다.

이대표는 여타 7명의 주자로부터 집중공격을 받는 불리점이 있지만 강력한 라이벌이 부상될 개연성은 낮아져 독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1차에서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할 공산이 높다. 여타 대선주자들중 2위득표자는 이대표와의 격차가 10%%이상 나면 곤란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타주자와의 연대를 통해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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