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이대표사퇴 정면대결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사퇴문제가 신한국당 경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그냥 이슈 정도가 아니라 경선전에 당을 극도의 혼미 내지 파국으로 빠뜨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으로 다가오고 있다.4일의 청와대 주례보고를 반이(反李)측에서 퇴진시점으로 잡고는 있지만 대표직 사퇴가 실현될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직 대세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면 경선후보 등록 전이라도 사퇴하겠지만 그 시점이 그리 빨리 올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반이진영은 시한을 4일, 이번 주 주례보고로 잡고 있다. 이대표가 지난 토요일 '9룡회동'에서"총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했으므로 그때까지는 기다려줄 수 있다는 자세다. 그 이후는다르다. 또 이대표가 자신이 판단할 문제라고 나올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반이진영의 선봉에는 박찬종(朴燦鍾), 이한동(李漢東)고문 등 지금까지의 '더블 포스트'에다 이수성(李壽成)고문이 가세,'트리플 포스트'로 활약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인제(李仁濟) 경기도지사와최병렬(崔秉烈)의원 등이 힘을 보탤 것이다.

반이진영이 취할 수 있는 카드로는 청와대를 향한 대표경질 촉구와 총재면담 요구 등을 생각할수 있다. 그리고 이대표의 불공정 사례도 예시하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박고문 등 일부는 이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할 경우 경선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점을부각시키며 경선불참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리고 있다. 반이진영의 움직임에서 특히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이수성고문의 반이진영 가세와 박찬종, 이한동고문의 공조다.이수성고문은 그 동안의 중립적 자세에서 탈피, 반이진영의 색채를 분명히 함으로써 반이진영의대표주자로 자신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반이색채가 짙은 범민주계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꾸준히 구애작전을 전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이고문의 공조는 우선 이대표 몰아내기라는 목전의 이해관계 달성을 위한 전술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이고문 대선출마 선언식에 박고문이 참석하는 등 최근 두 사람의 움직임은 이를 뛰어넘는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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