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턱댄 창업 낭패보기 십상

"서울선 잘되는데 대구선…"

무턱대고 체인점사업에 뛰어들어 낭패보는 사람이 많다. 이구동성으로 '서울은 잘되는데 대구는왜 안되느냐'고 반문한다.

사업에는 환경이 있다. 서울과 지방도시간에는 분명히 사업환경이 다르다. 창업전문가들은 사업정보, 시기, 상권, 경제적 수준차가 사업의 성패에 중요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창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방도시의 경우 일단 사업정보를 얻고 판단하는데서부터 불리하다. 모든 사업정보는 서울에서나오고 가공된 정보도 서울중심으로 돼 있다. 체인본부들도 서울환경을 중심으로 가공된 정보를지방에다 적용하려 한다. 어떻든 지방사업자들에겐 다소 왜곡된 정보일 수밖에 없다.창업정보관계자들은 "사업정보가 서울중심이어서 사실상 지방환경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예비창업자들은 사업정보가 지방에 맞는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는 일이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도시는 경제적 수준차가 크다. 어린이 전용사진관의 경우 현재 서울에서는 비교적 성업중에 있는반면 대구는 그렇지 못하다. 서울에서 사진액자를 비롯 몇가지를 1세트로 묶어 7만원에서 9만원인 상품이 대구에서는 비싸게 느껴져 잘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상품의 내용이조금 달라지더라도 지방의 경제수준에 맞는 가격개발이 필요하다. 지방의 점포 임대료가 서울에비해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상권도 다르다. 서울은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 반면 대구는 4분의1수준인 2백50만명이다. 서울상권은 다핵화 전문화 세분화돼있다. 그러나 대구는 단핵상권인데다 계층별로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 실제 CD롬 전문대여점은 신세대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이며 펜티엄급 이상의 컴퓨터가 일정이상 보급돼야 창업이 가능하다.

시차도 물론 있다. 서울에서는 현재 성업중일지라도 업종에 따라서 지방도시에 바로 도입이 가능한 업종도 있지만 일년후에 도입이 가능한 업종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2~3년후에야 도입이 가능한 업종도 있다. 또 지방도시가 소재한 지역에 따라서도 그 시차는 다르게 나타난다는게 창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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