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이경규가 간다

TV인기프로그램중 '이경규가 간다'를 보면, 일본사람들은 운전질서를 잘 지키는 모범생들인 반면우리나라 운전자들은 거의 운전행태가 엉망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얼마전 같은 프로에서 장애인 부부가 새벽녘에 아무도 다니는 사람없고 지켜보는 사람없는 대로의 빨간 신호등에서 차를 정지하였다하여 한동안 여러사람의 입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이걸 본 많은 시청자들이 다행스럽게 교통질서에 대한 의식회복 수준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그러나 자칫 소위 경제 선진국 사람들은 일등 국민이고 우리는 어쩔 수 없다라고 쓸데없는 열등감을 갖게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어 TV화면에서 간과한 몇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뉴욕의 경우 노란 영업용 택시는 아무데서나 손님이 있으면 앞뒤 가릴것없이 그냥 서로 태우려고야단이다. 파란 신호등 앞에서 조금만 늦게 출발하면 뒤에서 바로 경적을 울려댄다. 빠르게 돌아가는 대도시라서 그런지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리고 횡단보도는 건너고자 하는 사람이 타이머 스위치를 누르면 몇분후 신호등이 바뀌어 통과한다. 즉, 예외없이 차선쪽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그런데 누군들 새벽이라고 빨간 신호등에 차를 세우지 않겠는가? 그 외 오래전부터 교통질서 위반은 엄한 벌금과 벌점, 그리고 보험료 인상등과직결이 되어있어 왔다.

필자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많이 보았다. 어떤 일이든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사람사는것은 다 비슷하다. 자원없는 우리나라가 20년도 채 안되어 이만큼 살게 된 것도 그렇게 정신없이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이만한 우리사회 모습에 대해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자, 교통질서! 그까짓 문제, 우리의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점잖게 그리고 여유를 갖고 해결하자.〈계명대교수·환경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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