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부동산경기 썰렁

아시아 경제 성장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부동산 경기가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곳곳에서 하락세로 반전, 지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하향안정설' '멕시코형 위기설' 등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경우 부동산 과잉투자에 따른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 하락, 경제 성장 둔화 등 부작용이 속출, 해외투자가들이 신규투자를 남미 등지로 돌리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타임지 분석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거품 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심각히 겪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태국. 부동산 부문의 과잉투자로 부동산업계가 지고 있는 은행부채는 7천억바트(한화약 24조1천5백억원)에 달해 이처럼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큰 피해를 입고있다. 증시도 최근 2주동안만도 15%%나 폭락하는 등 경기가 최악의 상태에 빠져 공황의 우려까지 촉발됐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태국과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우려로 최근주가가 2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하자 피델 라모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필리핀의 거시경제는 매우건전하다"며 투자가들을 안심시켰다.

중국 북경도 부동산 과잉투자로 사무실 임대료가 지난 2월 50%%나 하락했으나 빈 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메릴 린치사의 분석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도 앞으로 수년안에 임대율이 5~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담보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한 부실 대출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자율화도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예컨대 필리핀의 경우 외채의 증가로 부채가 지난95, 96년 각각 40%% 이상 증가했으나 산업생산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같이 불안정한 부동산 경기와 낮은 경제성장률을 우려한 미국 투자가들은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줄이는 대신 다시 부상하고 있는 남미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은주가가 40%%나 급상승했으며 멕시코도 12%%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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