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DJP 전력(前歷)시비 속뜻은

여야의 대선자금 공방이 2일 김대중(金大中), 김종필(金鍾泌) 두 야당총재의 전력에 대한 여야 대변인들의 원색적인 비방전으로 번졌다.

신한국당 이윤성대변인이 먼저 야권을 자극했다. 이대변인은 이날 두 야당총재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내고 양김의 정치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담화이후 야권의 공세에 대한 정면돌파전략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이대변인은 김대중총재에 대해 "김총재는 최근 시민대토론회에서 '선거에는 돈이 많이 들 수 밖에 없었으며 후보가 돈 씀씀이를 일일이 챙길 수 없다'고 실토했는데 대선을 세 번씩이나 치르고대선 4수를 준비하면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했으며 또 지금은 어떻게 조성하고있느냐"고 물었다. 아태재단의 선거자금 모금과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 등에 대한해명도 함께 촉구했다.

김종필총재에 대해서도 "우리 헌정사에서 최초의 내각제정부를 탱크로 밀어붙였던 장본인이 이제와서 내각제가 살길이다는 지론을 펼 자격이 있느냐"며 내각제주장을 정면비판하고 공작정치와부정축재 의혹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김충근부대변인은 아예'김종필총재에게 권고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총재를 공격했다.

신한국당의 때아닌 비방전 포문은 야당이 김대통령에 대한 하야론을 제기하는 등 대선자금 공세를 늦추지 않자 맞불작전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신한국당이 이성을 잃었다"며 발끈하면서도 비교적 점잖게 대응했다. 국민회의 윤호중부대변인은 "대선자금에 대해선 자료가 없다,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 야당을 물고 들어가는 것은 부도덕하고 치졸하다"고 비난하고 "신한국당은 자기 죄를 고백하기 전에는 야당을 폄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은 "하야 요구가 높아지자 신한국당 당직자들의 입이 거칠어지고 반이성적인행동을 하는 것은 처량하고 안타깝다"고 비난했고 이규양부대변인은"신한국당이 부정축재로 문제삼은 서산농장과 제주감귤농장은 장학재단을 위해 사회에 환원됐다"고 해명하면서 '철없는 대변인의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야권의 이같은 대응은 두 김총재에 대한 비방전 확전은 자칫 '3김 청산론'으로 확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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