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인권영화제 '꽃잎' 초청계기

뉴욕에서 6일 막을 올리는 제8회 '국제인권 영화제'에 장선우 감독의 '꽃잎(A Petal)'이 초청되면서 미국 영화계에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인권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세계 인권및 사회문제를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로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이민용감독의 '개같은 날의 오후'등을 초청, 상영했다.

지난해 국제인권영화제는 특히 '박광수 감독 특별주간'을 마련,박씨의 데뷔작인 '칠수와 만수'를비롯 '베를린 리포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등 5작품을 소개했다.

국제인권영화제는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답게 상업적인 계산보다는 각국의 인권상황을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이 특징. 70년대 한국의 노동현실을 다룬 '아름다운 청년…'에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꽃잎'이 이 영화제에 초청된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한국영화는 모처럼 미국영화시장에 선보일수 있는 계기로 국제인권영화제를 톡톡히 이용하고 있는셈이다.

올해 인권영화제에 '꽃잎'이 초청된것에 때맞춰 미연예예술 주간지인 '빌리지 보이스'는 한국영화의 현주소와 미래에 관한 기사를 최근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유럽에 비해 미국영화시장으로의 진출이 더뎠으나 최근들어 간간이 주목을 받으며 성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 지난3월엔 뉴욕 링컨센터와 뉴욕현대미술관이 공동주최한 제26회뉴욕신인영화감독제에 임순례감독의 '세 친구'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 11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의 대표감독 3인영화제'에서는 신상옥.유현목.임권택감독의 영화 15편이 2주일동안 상영돼 미국영화계의 시선을 받았다.이들 3인의 영화들은 현재캐나다 밴쿠버에서 순회상영중이다.

이에앞서 지난94년에는 뉴욕소재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한국영화 10편이 소개되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각종 영화제나 이벤트에서 감지되는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그대로 영화시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듯하다. 현재 뉴욕에서 비디오 테이프로 대여할수 있는 한국영화는 배용균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박철수 감독의 '301.302'등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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