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 드라마에 '특별기획' 등의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는 '상혼'을TV3사가 '자행'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3사가 올해 '특별기획', '특집' 등의 명칭을 붙인 드라마는 3·1절 등 기념일에 편성하는 단막극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모두 6편.
KBS 2TV가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를, MBC는 월·화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와 '산'을,SBS는 주말극 '임꺽정'과 '아름다운 그녀', 그리고 수목드라마 '모델'을 특별기획 또는 창사특집극 등의 이름을 붙여 내보냈다. 지난해까지 '특'자가 붙은 드라마가 기껏해야 연간 3~5편이던 것에 비할 때 부쩍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진정한 의미에서 특별하게 만들어진 드라마는 SBS의 '임꺽정'과 MBC의 '산'등 두 편 뿐이고 나머지 4편은 '대외홍보용'으로 붙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프로그램의 광고비를 책정하는 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제작비나 편성시간대, 예상 시청률,광고주들의 반응 등을 감안해 특집 프로그램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정규 편성 드라마로서 올해특별기획으로 인정된 것은 '임꺽정'과 '산' 등 두편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질 높은 프로그램의 제작을 장려하기 위해 특별기획 드라마에는 최고 50%%높은 광고비를 책정해준다"고 덧붙였다.
방송관계자들은 이같은 특별 드라마 남발에 대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인기 작가가 극본을 쓴다거나 인기 연예인이 대거 출연하는 등 관심을 끌만한 요인이 조금이라도있을 경우 미리 특별기획 등의 이름을 붙여 위상을 높이는 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방송사들은 물론 나름대로 이유를 대며 해명한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일반 드라마에 비해 훨씬 많은 노력을 들여 만든 작품에 '특별기획' 이라는이름을 붙인다"면서 "'별은 내 가슴에' 의 경우 차인표 최진실 등 최고스타들이 주연한데다 제작비도 두 배 가량 들었다"고 밝혔다.
보통 라면에 계란 한개 풀어 넣으면 '특'이 되듯 보통 드라마에 인기 있는 탤런트를 투입하면 '특별기획 드라마'가 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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