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이대표 청와대 주례보고

신한국당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회창(李會昌)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가 4일청와대 주례보고를 계기로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이(反李)진영의 사퇴공세는 거의 절정에 달한느낌이다.

경선불참설과 탈당설이 나돌고 특정주자 지지표명을 않겠다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조차 조속한 매듭을 요구하며 이대표측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이진영의 주장 근거는 지난달 31일 열렸던 대선 예비주자 모임인 9룡회의다. 이들의 주장은 이대표도 4일을 시한으로 잡은 듯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대표가 나와서는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31일 회의에서 중도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金德龍)의원조차 3일 이대표측의 버티기를 비판하고는 "주례보고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전술을 구사했다. 그는 또 최근 당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이 문제로 탈당과 경선불참이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박찬종(朴燦鍾)고문은 3일밤 KBS·조선일보 토론회에 참석,"당직 20~30개를 시혜적으로 베풀 수있는 대표직은 그 자체가 엄청난 프리미엄인 만큼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고문은 또 중대결심설과 관련,"주례보고 결과를 본 뒤 나머지 예비주자들과 만나 논의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모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문직을 내놓은 이한동(李漢東)의원도 3일 박고문과 김의원을 만나 주례보고 결과를 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거중 조정역을자임하며 중립적이던 이홍구(李洪九)고문도 SBS·한국일보 토론회에서 "대표 거취문제로 많은시비가 일고 있는 만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나같으면 그만 뒀을 것"이라고 우회적 사퇴촉구에 나섰다.

정발협의 서청원간사장은 조속한 매듭이 없을 경우 당단합을 위해 부득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입장이다. 이대표에 대한 간접적 압력행사다.

이대표의 사퇴시점을 앞당기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방법이 없다는 판단에서다.이대표측도 사면초가(四面楚歌)국면을 감안, 임시국회 대표연설 직후 사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제까지 사퇴압력을 외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밀려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고또 대표연설이라는 명분도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분석때문이다. 그러나 이대표측일각에서는 여전히 "대표직 수행과 경선공정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주목된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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