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어제 대선주자 초청 정치개혁 국민대토론회에 초대손님으로 TV에 나온 신한국당 박찬종고문은정말 계면쩍기 짝이 없는 표정을 지어 청중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박고문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평가와 일련의 말바꾸기 사례에 대한 페널리스트들의 추궁에 일단 '사실'이라고 수긍하면서 '계면쩍기 짝이 없다'며 바로 그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총련의 출범식 시위를 저지하러 나섰다가 희생된 고 유지웅상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경찰병원 영안실에 3일 오후 김영삼대통령이 방문,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계면쩍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은 물론 사회 구석구석이 이런 '계면쩍은' 표정을 짓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정치권의 소용돌이는 예외없이 화염병을 든 대학생들을거리로 불러내고, 입대전만 해도 같은 대학생신분이었던 전경대원들이 몽둥이와 방패를 들고 우르르 몰려 나가는 악순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관과 그 가족들의 보건을 맡고있는 경찰병원은 기형적으로 시위에 희생된 전경대원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외과병원의 기능만 날로 확대되고 있다. 화염병 시위의 그 원죄는 부도덕하고 부정직한 정치권에도 있지만 시대착오적 학생운동권의 과격폭력노선 때문에 항상 피해는 무고한 시민들과 이를 막는 전경대원의 몫으로 남는다.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은 대권경쟁에 혼란과 혼미만 거듭하고 있어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도 대권주자들도 모두 '계면쩍기 짝이 없는' 모습을 짓게되는 혼란정국일수록학생과 전경이 사상자를 내는 악순환은 하루 빨리 종식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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