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자우편함-'타교 학생이다'에 '당장 나가라'

대구 효가대에 다니는 학생이다. 지난 3일 매일신문 'Y채널 H살롱'에 실린 대학교내 치안 규찰대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내가 다니는 학교라 기분이 좋았지만 조심스러운 우려도 하게 된다.효가대에 앞서 모대학교에도 규찰대가 조직돼 있었다.

어느날 이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신일이 있었는데, 과음으로 인한 두통때문에 집으로 갈수가 없어 교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때 갑자기 트럭이 우리 앞에 멈춰서더니 학생들이 내려 우리를 검문하는 것이었다.학생증을 달라기에 '이 학교학생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학교에서 당장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정중하게 말하긴 했지만 위협적인 분위기였다.

물론 학생들 스스로 치안유지를 위해 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누가 나쁘다 할 것인가. 그러나 규찰대가 경찰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이 사회 전체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검문을 당하는 사람이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은 결코 잘하는 일이 아니다.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하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중하게 학교 밖으로 안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규찰대는 그 이상,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행동도 친절하고 진정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김민주(대구시 중구 동인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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