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소혜성 이론' 뜨거운 찬반 논쟁

"작은 혜성 지구향해 돌진" 지구생명체의 기원이 됐을지도 모르는 물과 유기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우주의 눈덩이 수천개가 매일 지구 대기권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미국 아이오와 대학 루이스 프랭크 교수는 지난달 28일 열린 지구물리학대회에서 매3초마다 하나꼴로 집채 크기의 눈덩이가 지구 대기권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고 밝혔다.프랭크 교수에 따르면 지구로 돌진하는 수많은 작은 혜성이 북극권 상공에 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 탑재된 카메라에 잡혔다.

이 혜성은 산소와 수소 질소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여러 개의 눈덩이로 구성돼 있으며 지구대기권으로 접어들면서 고도 9백65~2만4천km상공에서 녹아없어지기 때문에 인공위성이나 비행기 등과 충돌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게 프랭크 교수의 설명이다.

프랭크 교수는 이 눈덩이는 대기권 상층부에서 비구름으로 바뀌어 지구에 비를 내리게 하고 눈덩이에 있는 유기물질은 지구생명체의 자양분이 됐다는'소혜성 이론'을 제시했다.또 이 눈덩이에 의해 내리는 비는 매 1만년마다 지구의 해수면을 1인치 높이고 수십억년이 지나면서 바다와 강 호수를 이루게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프랭크 교수의 지구생명체 소혜성 기원론에 대해 과학계의 반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미국 해군연구소 로버트 메이어 박사는 "이 물체는 혜성처럼 보이지만 혜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만약 카메라에 포착된 물체가 혜성이라면 지구와 화성사이의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수소의 양이 증가해야 하지만 그러한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달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이 물체가 혜성일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 눈덩이의 충돌에의해 생성됐을 달표면의 분화구는 발견된 적이 없으며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설치해 놓은 지진계에는 어떠한 물체의 충격파도 감지 되지 않아 프랭크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한편 미국항공우주국은 프랭크 교수의 주장의 일부만 인정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한 관계자는 "이 혜성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무거운지, 얼마나 많은 물을 지구에 제공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인공위성 사진에 검은 점이 포착됐으며 이 점은 물을 함유하고 있는물체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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