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에 새로운 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 경선에서 대의원들의 자율의사를 존중하겠다는지구당위원장이 늘어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재까지 이같은 뜻을 천명한 인사는 박범진(서울양천갑) 김영준(충북제천·단양) 김형오(부산영도) 이상희(부산남구갑)의원등 4명으로 그 수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변화를 요구받는정치기류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세력다툼 양상이 진행되고 있는 근래 당내경선기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자칫 여당경선풍토를 개선하는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같은 대의원자율투표바람은 줄서기를 마땅찮아 하는 위원장들에게도 부담을 덜어주고 있을 뿐아니라 대의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인데다 김영삼대통령의 중립의지와도 부합되고 있어 갈수록 공감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어쩌면 경선레이스의 이전투구양상과 경선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물론 이를 실천하려는 의원들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적잖았던게 사실이다. 특정주자지지를 강요했을 경우 부작용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자칫 지구당의 내분으로까지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총선에서도 타격을 받을 우려도 있는 것이다.
이상희의원은 5일 지구당정기대회를 치르면서 "과거의 관례를 깨고 시대변화에 걸맞게 대의원들의 자율선택을 선언한다"고 말했고 대의원들도 "대선후보선택과정에서 불합리한 정치관행을 거부하고 정치적 소신으로 경선에 임한다"는 '정치발전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대선주자들이 세몰이에 기대를 거는 경향과 지구당위원장들이 향후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는등 현재의 우리 정치풍토로봐서는 이같은 기류가 당전체로까지 확산되기 어렵다는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치개혁의 단초들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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