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가요계 10대그룹 '핸슨'돌풍

미국 대중음악계가 모처럼 등장한 10대 그룹으로 술렁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형제 그룹 '핸슨(Hanson)'.

기타를 치는 맡형 아이작은 16세, 키보드와 보컬을 맡은 테일러는 14세, 자기 키보다 큰 드럼을두드리는 막내 재커리는 불과 11세. 싱글 '음밥(MMMBop)'은지난달 6일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빌보드 16위에 진입, 현재 2주이상 1위자리를 지키고 있고 데뷔 앨범 'Middle of Now here'도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가요계에서는 10대 그룹의 폭발적 인기가 일반적이지만 성인팬들이 음반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에서는 예외적인 현상. 뉴키즈 온 더 블록, 메뉴도등 '어린' 그룹들은 모두 '반짝인기'에그쳤다.

그러나 핸슨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인기가 결코 '파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작곡과 연주를 소화해내는 실력파. 이미 92년부터 고향 오클라호마에서 아카펠라 그룹으로 데뷔,2백회이상 무대에 오르고 1백곡 이상을 만들어냈다. 특히 핸슨은 기획사가 인위적으로 '제조'한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의 10대 그룹과 차별성을 지닌다.

핸슨은 10대들의 일상에 있는 학교, 우정 등의 소재를 R&B와 록의 중성적인 장르로 소화시키고있다. 수록곡 '졸업앨범(Yearbook)'은 졸업앨범에 사진이 찍히는 법이 없는 한 고등학생의 기괴한이야기. '당신의 꿈 속에서(With You inYour Dreams)'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담았다. 가볍고 밝은 내용을 듣기 쉬운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이들의 장점. 그러나 핸슨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버블검 사운드(Bubble gum:어린이 취향의 록음악)를 지양하고 좀더 성숙한 음악을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현지 음악인들의 전망이다. 〈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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