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의자 권순욱시 일문일답

이석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순욱씨(24.건국대농화학과 2년)는 5일 오후 경찰에 자수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씨를 조사하면서 손목을 묶고 무릎을 꿇린채 3시간여동안 경찰진압봉과 각목으로 수십차례 때렸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씨와의 일문일답.

-이씨를 어떻게 때렸나.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진압봉과 각목으로 허벅지 등을 수십차례 때렸다.

-얼마동안 때렸나.

▲밤 11시부터 한 시간동안 진술서를 받은 뒤 다시 2시간동안 조사내용을 되묻는 과정에서 진술서 내용과 말이 틀릴때마다 때렸다.

-이씨가 맞으면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

▲그냥 비명소리만 질렀다. 다른 말은 없었다.

-이씨가 경찰 프락치라고 믿었나.

▲이씨가 프락치임을 자백해 그렇게 확신했다.

-지금의 심정은.

▲숨진 유지웅씨와 이석씨 유가족에게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갖고 언론이 한총련 죽이기에 나서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수한 동기는.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다. 아침에 이씨의 상태가 이상해 병원으로 옮길 때부터정신이 없어 어쩔줄을 몰랐다. 그러던중 4일 낮 한총련의 한 간부가 찾아와 '사실대로 얘기해달라'고 요구해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수했다.

-한총련 간부에게 폭행사실을 보고했나.

▲보고할 필요가 없없다. 우리가때릴 당시 간부들 뿐 아니라 조통위 위원장도 모두 집회에 나가고 없었다. 폭행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이씨가 죽던 날 아침 상황은 어떠했나.

▲3일 밤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 2시께 잠을 재운 뒤 오전 9시에 일어나 이씨를 깨웠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