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일 나라회 창립총회

신한국당내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맞서는 민정계 모임인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이 지난 3일에 이어 8일 2차모임을 갖고 오는 17일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정발협에 맞서는 대칭축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세력으로는 정발협이 절대 우위에 있다. 그러나 3일 모임에서 14명이 모였다가 8일에는 29명이 모였다. 이들은 17일까지 구여권에 몸담았던 원내외위원장 70명을 확보 목표로 잡고 있다.그러나 전직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까지 가세시킨다는 목표로 보면 이들의 집단화는 의외로 강한무게로 다가올 수도 있다.

나라회의 구성 성분은 현재 다양하다. 정발협이 이수성(李壽成)고문이냐 박찬종(朴燦鍾)고문이냐아니면 더 두고 보자는 등 이론(異論)이 분분한 것처럼 나라회도 이한동(李漢東)의원계도 있고 정발협과 양다리 걸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주류는 김윤환(金潤煥)고문계보다. 경선주자를 놓고 본다면 이회창(李會昌)대표 쪽 사람이 많다.

지역책을 겸한 14명의 운영위원들의 면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8일 모임에서 선출된 명단은 강재섭, 김태호, 서정화(인천), 함종한, 김진재, 이해구, 심정구, 이상득, 이웅희, 전석홍, 양정규의원과김기배, 이환의, 남재두전의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적어도 6명이 확실한 허주계보고 5명정도가친이대표 쪽이다. 결국 이대표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한편 이들이 이처럼 빨리 모임을 가시화시키는 데는 정발협의 거창한 발족이 자극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정발협이 문호를 개방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민주계 중심모임임을 부인할 수 없고 이들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구여권 출신인 자신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거나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정발협이 자신들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후보를 밀고나올 경우 "한 판 대결도 불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않는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여권인사들의 성향상 집단화하기 보다는 각개약진의 가능성이 더높기 때문이다.

두고 봐야 할 일이긴 하지만 이들의 집단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의 정발협과 민정계의 나라회 두 모임이 모두 과연 하나의 집단으로 한 목소리를 내 특정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는 여전히회의적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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