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먼산 히말라야 빙벽에 피켈을 꽂아 만년설의 꿈을 박자던 형, 그꿈의 실현이 어렴풋이 보이던날 형은 저 끝없이 높은 하늘산으로 가버렸습니다"
지난 6일 낮 도립공원 금오산중턱 명금폭포옆 바위벽에서 대구 대건고 산악부 동문과 후배 20여명이 꿇어엎드려 이곳서 조난사고로 숨진 고 정순철 악우(岳友)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올렸다.매년 현충일 정오때마다 해온 이 추모제는 24년간이나 계속, 이날만 되면 고교시절 산악회원으로생사를 함께했던 선후배 동문들이 모여 재학생들과 함께 정성껏 위령제를 지내고있다.특히 추락사고 당시 자일 파트너였던 권달수씨(42·대구경북적십자 혈액원 홍보간사)는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사고현장을 찾아와 숨진 옛친구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24년전 사고 당시를 회상한다.
73년 5월 13일 낮12시 30분. 베테랑 클라이머로 히말라야를 오른다는 부푼꿈을 간직한 고2년생권군과 정군이 당시 암벽등반 훈련장소로 각광받던 금오산의 폭포절벽 등반을 시도하다 정군이70m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얼굴도 모르는 대선배의 제삿상을 정성껏 차린 대건고 산악부 재학생후배 10여명은 산사나이답게 절벽 중턱에 세워져있는 고 정순철 악우의 비석까지 올라가 꽃다발을 바치며 고인의 넋을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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