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자동차 보고서 파문... 업계 왜 민감한가

제조업 생산액의 9.6%%, 전체 고용인구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구조개편 논의가 정부·삼성자동차 기존 완성차메이커 등의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이번 논란은 최근 삼성자동차가 만들어 재정경제원 등 정부부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필요성과 정부의 지원방안'이라는 보고서가 업계로새어나오면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에서 삼성자동차는 '경쟁력이 취약한 업체를 성장가능성이 높고 그룹경영이 안정된업체로 집중해야한다'고 주장, 사실상 정부가 삼성의 기아자동차 인수합병을 지원해야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이미 다수의 업계 및학계의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돼왔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해 연간생산능력은 지난해 3백50여만대에서 4백16만5천여대로 크게 증가했지만 내수규모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백70여만대로 전망되는 등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현대 대우 기아 등이 2천년까지 수익 매출 생산대수에서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경쟁적인 설비투자를 벌이고 있어 과잉중복투자와 이로인한 과잉공급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부상한지 오래다.이런 상황에서 업계 내부에 심각한 불신이 조장돼 있고 그 책임은 정부와 삼성자동차에 있다는것이 기존 완성차메이커들의 시각이다. 정부가 94년경쟁촉진과 민간자율 등 시장원리를 명분으로삼성의 자동차시장 진출을 허용했다가 다시 인위적 구조개편을 모색하는 이유는 삼성과 정부 간에 은밀한 교감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 또 이번 삼성자동차의 보고서도 기아를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하려는 '음모'의 일환으로 작성됐다고 기아자동차는 주장하고있다.이에따라 보고서에 '성장한계에 봉착한 기업'으로 지목된 기아가 삼성자동차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현대와 대우도 삼성자동차 견제차원에서 '인위적 구조개편' 반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대우·쌍용·아시아·현대정공 등 자동차 6개사 대표들은 7일 한국자동차협회에서 긴급이사회를 갖고 삼성의 구조개편 주장에 강력대처하는 한편 9일 공식입장을 정부와 언론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역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정부산업정책의 투명성 확보와 기업간 공정경쟁 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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