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논단-희귀식물 '자란초'대규모 자생지 발견

최근 식물탐사를 하던중 소백산맥의 이름 없는 산에서 '자란초'의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하였다.이 식물은 희귀식물이자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환경부에서도 특정 야생식물 1백26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있을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종이다. 또 이 식물은 우리나라 내에서 극히 제한된 일부 지역에만 분포해 세계자연보호기구의 기준에서 봐도 희소종에 속한다.발견직후 나는 신속하게 지방 언론사와 관련기관인 환경청, 한국자연보전협회, 중앙문화재관리국,경북도 문화체육과 등에 보호 방침에 대한 팩스를 보냈다. 외국같으면 그러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관련기관의 자문 학자나 공직자 등이 문의를 해 현황을 조사할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문화재관리국을 제외하고 아직 어느기관에서도 연락이 없다. 더욱이 문화재관리국 담당자도 자란초가 귀중한 식물임은 인정되니 생육지 토양이며, 지형, 지질, 자연·인문환경을 기술해 상신하면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도대체 자연보호 문화재보호를 외치는 기관 담당자들이 국가의 환경자원을 진정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들의 무사안일은 복지부동과 무관하지 않으며 직무태만에도 해당된다. 천연기념물적 가치를 지닌 자란초의 대규모 생육지에 대해 관련 공무원과 학자들의 태도가 이 수준이니 일반 국민들의관심이야 어떠하겠는가. 현재 이 식물의 자생지 부근은 등산로에 접해 있고 군인들의 훈련 통로로 이용돼 조만간 멸종될 위험성이 있다.

관련기관들이 실제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행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송종석(환경부 전국자연생태계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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