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 박재삼시인 작품세계

신부전증으로 10년에 걸쳐 투병생활을 하다 8일 타계한 시인 박재삼은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를 시로 형상화해 한국시의 전통적 서정을 성공적으로 계승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1933년 일본에서 태어나 삼천포에서 성장한 그는 1953년 '문예'지에 시조 '강가에서'를 추천받은후 55년 '현대문학'에 시 '섭리' '정적'이 추천돼 등단했다. 이후 40여년간 전통적 한의 정서를 일관되게 시작업으로 심화시켜 왔으며 미당 서정주를 잇는 전통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전통적 삶의 인식과 소외층의 내면세계를 보여준 그의 시는 낮고 부드러우면서도 겸허한 것이 특징이며 거센 비판이나 풍자가 아닌 서민적 생활어를 도입했고 토속적인 지방어의 순박성도 일깨워주고 있다.

대표시집으로 춘향전을 소재로 사랑과 한의 정서를 창조적으로 수용한 시편들을 담은 처녀시집 '춘향이 마음'(62년)을 비롯 '햇빛속에서' '천년의 바람' '대관령근처' '꽃은 푸른빛을 피하고'등이있으며 지난해 4월 병상에서도 불꽃같은 시심을 모아 15번째 시집 '다시 그리움으로'를 마지막으로 내놓기도 했다.

10년전부터 신부전증과 괴저병으로 고생해온 박시인은 지난해 가을부터 병세가 더욱 악화돼 수술과 병원신세를 지게되자 후배시인 노향림, 서벌씨등을 중심으로한 범문단차원의 돕기운동이 전개돼왔으며 박시인의 고향인 삼천포 지역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며 그가 살아온 서울 중랑구 구청과 주민들도 돕기운동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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