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하고 남성위주로 운영되기로 유명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지 오래지만 최근에는 '여성만을 위한 여성음악회'를 개최해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하고 있다.다소 이색적인 이 프로그램은 역대 여성작곡가의 작품만으로 구성했는데 관객은 할머니에서부터청바지 차림의 여대생, 머리카락을 온갖 색으로 염색한 십대 소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남성들은 얌전하지만 어색하게 끼여있었다고.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연주회에서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독일에서 살았던 라이스 아돌파 르보에서부터 막 대학을 졸업한 신예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13명의 여성작곡가 작품이 연주됐다.
르보의 '알토와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세곡의 노래'나 호주 출신 페기 글래빌 힉스의 '하프를위한 소나타'등은 그리 인정할 만한 작품이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십대 소녀들을 대표한카를린네 바이헤르트의 '마녀의 춤'은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베를린 필의 의욕적인 기획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주회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받았다. 여성작곡가의 작품을 택한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주제없이 무작위로 선정됐고 일부 작품은 18~19세기때나 나올만한 작품이 1990년대에 작곡됐다는 연표를 달고 있어 일부 여성들로부터 "여성을 위한다는 의도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여성작곡가들의 능력을 비하시키고 그들의작품이 좋지않다는 편견을 갖게한 것 같다"고 비야냥거리기도 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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