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세계는 아일랜드 춤 열풍

아일랜드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두편의 춤 무대가 유럽, 미국을 비롯 전 세계의 관객을 사로잡고있다.

95년 5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2천5백만명이 지켜본 '리버댄스'(Riverdance)와 지난해 7월 첫 공연이후 62만명의 관객을 모은 '춤의 제왕'이 화제의 무대. 공연입장수입뿐 아니라 비디오, CD판매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 공연의 여파로 유럽, 미국등지의댄스스쿨에는 아일랜드 춤을 배우려는 수백만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리버댄스'는 고루하고 형식만 따지는 아일랜드인들의 춤을 재미있으면서도 도발적이고 즐거운춤으로 변형시킨 춤공연. 화려하고 깜찍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빠른 템포의 발동작과 자유분방한 몸놀림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16세의 나이로 아일랜드춤 세계챔피언에 오른 시카고태생 무용수 마이클 플래틀리(38). 그는 94년 아일랜드 인기음악그룹 '칩튼스'와 함께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연해 처음 이춤을 소개, 화제를 모으자 아일랜드 공연제작자와 함께 2시간짜리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 엄청난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하지만 플래틀리는 수익배분에 따른 불화로 제작자와 갈라섰다.불과 몇달만에 영국 팝음악스타 엘턴 존의 매니저인 존 리드와 함께 아일랜드 무용을 모티브로한 공연 '춤의 제왕'을 직접 제작했다. 한명의 소프라노와 여덟 파트의 밴드에 맞춘 이 공연은 미국 15개도시 순회공연에서 큰 성공을 거둔데 이어 현재 아시아투어를 계획하고 있는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리버댄스'와 '춤의 제왕'은 지그와 릴, 혼파이프등 세편의 아일랜드 무용에서 기본골격을 따왔다.그러나 아일랜드 무용과 켈트족의 전통춤이 줄거리없이 혼합된 '리버댄스'와 달리 '춤의 제왕'은선악의 투쟁에다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가미, 재미있고 매혹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몇몇 언론들은 '볼것도 없는 저속한 공연'(더 타임즈),'섹스와 폭력이 어우러진 남성중심의 춤 공연'(옵서버)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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