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인 시조는 식인종

"스페인 북부서 78만년전 유해 발굴"

유럽인들의 시조는 현대인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정착지없이 떠돌면서 동식물과 사람 고기를 먹고 살았다고 스페인 고고학자들이 주장했다.

마드리드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의 호세 마리아 베르무데스 데 카스트로박사, 콤플루텐세대의 후안루이스 아르수아가박사, 타라고나대의 에우달드 카르보넬박사가 인솔한 스페인 연구진은 스페인북부 부르고스 근처 아타푸에르카의 한 동굴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유럽인들의 유해를 발굴, 이를 '시조인'(Ancestor Man)으로 명명했다고 최근 마드리드에서 발표했다.연구진은 최소한 6명분의 뼈와 뼈조각 약 80개, 그리고 그 주위에 흩어져 있는 다수의 동물뼈와최고 1백점의 석기연장들을 발굴했다.

현대인-호모사피엔스(인류)-초기인간종의 연결고리중 공백을 메워주는 '시조인'의 발견은 종래의인간진화이론에 대한 혁명으로 간주된다고 이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 발견으로 인간이 유럽에 도착한 연대는 지금까지 추정돼 온 것 보다 훨씬 빠른 약 1백만년전이고 유럽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이 각각 개별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기존의 이론과는 달리 모든인간은 같은 줄기, 아마도 아프리카 시조로부터 발원했음을 알 수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시험결과 이들 뼈는 약 78만년전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유럽에 인간이 도착한 것은 아시아와 중동의 경우보다 훨씬 늦은 50만년전이라고 주장해 왔다.

초기 인간이 방랑족이었다면 이들의 유골이 동굴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동굴속에서인육잔치를 벌인 사람들이 먹고 남은 뼈들을 동물뼈와 함께 동굴속에 던져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고고학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유골에는 날카로운 돌연장으로 절단한 흔적이 남아 있어 식인종들이 희생자들을 토막내고기를 져며 먹었으며 심지어는 뼈를 부러뜨러 영양분이 많은 골수를 마시기도 했음을 시사하고있다는 것이다.

비록 식인종이었다 해도 '시조인'들의 체형은 현대인들과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이마와 턱은 원숭이를 닮았으나 코와 뺨은 오늘날의 인간과 비슷하며 두개골 용적은 현대인보다 4백㎤가 작은 약1천㎤이다. 키는 현대인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나 훨씬 건장했던 것 같다.스페인 학자들은 '시조인'이 약 3만년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오늘날 유럽인의 시조였을 것으로 믿고 있다.

(마드리드 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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