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 초대석-전통 염색전 갖는 染匠 한광석씨

"민족고유 색채 되살려야" 잘먹고 잘사는 세상일수록 더불어사는 상생(相生)의 문화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민족적 색채들이 바로 갖가지 외래적인 인공 색(色)의 범람에 따른 희생양이 아닐까요

26일까지 기림갤러리(423~1605)에서 전통염색전을 열고 있는 염장(染匠) 한광석씨(39). 맑고 쾌적한 환경에서 조화롭게 사는 사회 를 뜻하는 한살림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10여년전부터 고향(전남 벌교)에서 이농도 마다하고 천연염료 개발과 염색, 유기농업에 전념하고 있는 자칭 농꾼.

이번 작품전은 지난 93년 서울 학고재화랑에서 가진 전시에 이은 두번째 개인전. 가장 한국적인색채의 원료인 쪽, 잇꽃(홍화), 치자, 소목, 감물, 지초등으로 진하거나 연하게 혹은 울긋불긋하게물들인 무명, 삼베, 모시, 명주, 비단등 전통 옷감과 가리개, 화첩, 조각보, 방명록, 책표지등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양의 기본색으로 다섯 방위를 가리키는 오방색(백.청.황.홍.흑)과 다양한 간색(間色)으로 염색한천들에서는 화학적 실험을 거친 과학적 색 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은은한 고유의 색감과 때깔 이우러나 독특한 미감을 느끼게 한다.

쪽과 홍화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지만 다른 염료는 일일이 채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고 밝히는 한씨는 천염염색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전통을 되살리고픈젊은이라면 시도해볼 만하다 고 권했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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