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계파 대결로 표면화되고 있는 신한국당 경선기류에 대해 청와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범민주계 인사들을 망라해 결성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맞서 범민정계가 오는 17일 나라를위한 모임(나라회)을 공식 발족키로 함에 따라 당내 경선이 이들 계파간의 세력다툼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인섭(姜仁燮)정무수석은 9일 "우리 정당사에 계파없는 정당이 없듯이 정치판에서서로 뭉치고흩어지는 것은 다반사"라면서도 "무엇이 해당행위인지는 모호하다. 그러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져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왔다고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여당내 경선기류에 대해여지껏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청와대측의 분위기가 다소 바뀐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강수석은 또 향후 이들 계파모임의 움직임에 대해 "정발협이나 나라회가 어느 한사람에 대한 지지를 표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전당대회는 하나마나"라고 말했다. 즉 이들 계파모임이 결정적 시기에 특정후보에 쏠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는 한편,그렇게 되도록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로 풀이된다.청와대는 경선이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김대통령의 뜻을 신한국당측에 전달, 아울러 이들 계파모임을 이용하려는 예비주자진영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정발협이든 나라회든 정말 맨발로 뛰어서 지지를 받아야지 일부 경선주자들이투망식으로 한꺼번에 표를 얻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정발협 인사들이 청와대의 일부 수석비서관이 이회창(李會昌)대표측에 편향돼 있다면서 이들 수석비서관들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몹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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