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학원에서 돈사냥을 하다가 쇠고랑을 차게 된 사람들이 뉴스의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다.이쯤 되었으면 지금 우리는 어디 하나 썩지 않은 데가 없는 꼬락서니다. 벼랑에 섰다는 감이 들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온통 다 썩어빠진 세상꼴을 만들어 놓고 네밀레 내밀레 아귀다툼만 하면 되겠는가? 썩었다면 네놈이 썩었지 나는 깨끗하다고 외고집을 부려서 되겠는가? 안될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철부지처럼 정신을 못차리고 네 탓이지 내 탓이 아니란 꼼수만 앞세우려 든다.
정직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호소력을 얻지 못한다. 사람이 사람대접을 받자면 무엇보다 거짓이 없어야 한다. 곧고 바르게 사는 사람을 존경하고 모실 줄 아는 세상을 열어야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법이다. 속임수가 난무하면 사람도 짐승이 되고 만다.
지금 우리는 모두 거짓없이 정직하고 겸허하게 삶을 운영하려는 마음 가짐을 소홀히 한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검소할 줄 모르고 허세를 부리며 살아 왔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인생은 거칠고사나운 세상을 타고서 너울거려 왔다. 이제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염치(廉恥)를 찾았으면 한다.
청렴하면 검소해진다. 이를 염(廉)이라고 한다. 부끄러워 할줄 알면 옳고 바른 것을 돌이켜 볼 수있다. 이것이 치(恥)이다. 염치가 있으면 인생이 떳떳하고 세상이 당당해진다. 본래 부끄러운 것을감추고 숨기면 그것이 바로 죄가 된다. 죄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 제 인생을 벌받게 하는 것을 두고 망신이라고 한다. 왜 날마다 망신살이 뻗친 인간들이 불거져 나오는가? 그들은 염치없이 살아온 까닭이다.
몇몇 학원장들, 교육방송국의 몇몇 임원들, 몇몇 현직 교사들이 염치없이 들먹인 까닭에 구속당해교육계마저 썩은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교육현장이 다 썩은 것은 아니다. 다른데 비해서교육계는 아직 소생할 여력이 있다. 세태를 부끄러워 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어린 것들을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이 학교마다 한 둘씩은 있는 까닭이다. 다만 이런 선생님들을 모실줄 모르는우리가 부끄러울 뿐이다.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지만 선생님은 덕을 터득하게 하는 분이다. 지식은 사람의 능력에 속하지만덕은 사람의 품성에 속한다. 염치있는 품성을 길러내 세상을 훈훈하게 하려는 분들이 교육계에숨어있다. 썩은 세상에 소금을 뿌리는 선생이 많지는 않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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