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닦자 깨끗이 아침 일찍 일어나'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잇솔질에 관한 노래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릇된 치과상식이 너무나도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고 구전되어 오는 것들이 많이 있다.
어저께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경산시 보건소 주최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동들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마련하였다하여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치아사랑의 날 행사에 참석하였다. 깔끔하고 아담하게 잘 지어놓은 경산시민회관에 들어서면서까지도 이 행사의 내용에 관해서큰 기대감이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십수년이상 이런 행사가 진행되어 왔으나 행사주최사들의 사명감이나 열의가 미진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이번 역시도 의례적으로 하루 메우기식의 행사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던 때문이였다. 그러나 행사장 입구의 실질적인 준비부터 봄병아리 같은 유아원 아동들의 치아건강을 주제로한 연극공연과 합창 등을 보고있노라니 지금까지 가졌던 나의 편견이 미안할 정도였다. 오늘하루 한번 공연으로 끝나버릴지 모르지만 무대에 선 아이들과 그들을 지도한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얼마되지않는 보건소 예산으로 이만한 행사를준비하기까지의 경산시 보건소장님 이하 전 직원들의 노력이 함께 잘 아우러진 결실이었다. 분명1, 2, 3등과 같은 등수를 매겨야하는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잘하고 못하고가 있을는지 모르지만 성인들의 연극공연 못지않게 나름의 선 속에서 움직이는 5,6세짜리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속에서 오히려 '프로정신은 아름답다'란 말이 떠올랐다.
근자에 우리는 자신이 택한 직업에 대해 너무 간과하여 뚜렷한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복지부동이다 뭐다 하여 바람만 피하고 자리지킴만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3대째 대를 이어 우동집을 열고 있다는 일본사람들의 이야기가 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우리들의 직업관이결여되어가고 있다. 유아원 아이들의 서투른 몸짓이었을 망정 보는 이들 모두가 그 속에 반짝이는 열정을 느꼈을 것이다. 야구나 농구선수들만 프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구석수석에서 조그만 잘못들을 고쳐갈 때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프로가 될수 있을 것이다.
〈경북대교수·치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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