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간 '한정록' '마음을 배우는 지혜' 눈길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러운 탓일까.

맑은 샘물과도 같은 무욕의 글, 가난한 삶의 여유를 전하는 옛 사람의 말에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솔깃해지는 요즘이다.

솔 출판사가 펴낸 '한정록(閑情錄)'과 '마음을 비우는 지혜', 움직이는 책이 낸 '마음으로 깨어나는 이야기'는 어려운 시대를 살다간 현자들의 청언(淸言)을 모은 책이다.

'한정록'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틈틈이 중국의 고서들을 보면서 선비들의 한적한 삶의 모습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묶은 일종의 독서록이다.

숨어 사는 즐거움에서부터 물러남의 지혜, 청산에 사는 뜻을 거쳐 노인에 이르기까지 은거하며살기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룬 글과 도가에서 흔히 거론되는 양생술에 대한 글이 실려있다.'마음을 비우는 지혜'는 한양대 국문학과 정민교수가 '채근담'을 비롯해 많은 고서에서 추려엮은'명청문인청언집'을 평설한 책. 청언은 짧고 간결한 문장속에 삶의 섭리를 표현한 잠언형식의 문학.

명말청초시대 문인들의 청언중 현대인에게 삶의 지혜와 마음의 위안을 줄만한 구절을 따로 모았다. '달팽이가 벽을 타고 올라감은 체액이 마르기전에는 그만두지 않는것과 같이 탐욕스런 사람이 이익을 구함은 제 몸이 죽기전에는 그치지 않는다' 짧고 간결한 문장속에 삶의 철리를 표현한잠언들로 가득차 있다.

도덕적 삶에 대한 회의가 짙게 깔려 있던 변혁기 고민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식인들의 육성을모은 이 책은 처세 뿐 아니라 예술적 정취 주변사물에서 발견하는 깨달음까지 함께 담았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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