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당30편…드라마 너무많다

TV 드라마. 시청률 1~2위를 독식할만큼 인기도 많고 탈도 많다. 각 방송사의 드라마가 방송위로부터 '너무 현실과 거리가 먼 화려한 잔치판'이라는 지적을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번에는시민단체가 드라마의 호화성을 문제삼아 편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서울 YMCA시민중계실이 마련한 'TV드라마의 사회적 역할과 방향-경제위기 상황과 관련하여'라는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가한 건국대 김학천 교수는 지난 9일 "공중파 TV 4개채널에서 쏟아내는주당 30편 이상의 드라마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교수는 "트렌디 드라마 등은메시지가 빈약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포장에 더욱 승부를 거는 악순환이 이뤄진다"며 "과소비적이고 저질이라고 지적받는 편성을 정리하거나 줄인다고 해서 방송이 궁색해지지는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웅진 한국방송개발원 연구원은 각 방송사의 7개 드라마를 집중분석, 주요 등장인물 직업의 48.8%%가 패션 디자이너, 연예인 등 화려한 자유전문직에 치우쳐있고 재벌이나 기업체 관련 직업 또한 24.4%%나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방송사들이 경제살리기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소비 지향적이고 향락적인 호화드라마를 고집하는 것은 모순"이라고꼬집었다.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 등 토론에 참가한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시청자운동 전개를 통해 드라마 정화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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