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자녀의 과외비 마련을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주부들이 갖는 직업은 파출부, 운전학원 강사, 생명보험설계사, 학습지 판매원, 판촉사원, 우유.신문 배달원 등 다양하다. 특히 이들 주부들 가운데 간부공무원 부인이 파출부, 신문배달원으로나선 사례도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에게도 심각한 문제임을 반영하고있다.
대구 모구청 6급 공무원 부인 김모씨(42)는 지난해초 파출부로 나섰다. 공직생활 21년째인 남편(47)의 한달 평균 수입은 보너스를 합쳐 1백50만원 정도. 고 2, 중 3년생인 1남1녀의 월 과외비50만원에다 자율학습비 등을 합쳐 80만원을 지출하고 나면 최소한의 생활비도 남지 않는 다는것.
김씨는 공무원 부인이 파출부를 하는 것이 남들 눈에 좋지 않게 비칠까봐 고민하다 지난해 9월자동차운전학원 기능강사로 옮겼다. 김씨의 한달 수입은 80만원으로 모두 자녀들의 과외비로 지출하고 있다. 남편 차모씨는 "아내가 직장에 나가면서 가정일에 소홀해 불만이 많지만 '남들다 시키는' 과외를 안시킬 수 없어 고통을 나누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역시 공무원을 남편으로 둔 주부 이모씨(38.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도 자녀 3명의 학원비 부담을조금이나마 덜려고 금년 1월부터 신문을 돌리고 있다. 한달 수입이 막내아들의 한달 학원비 정도인 20만~30만원 밖에 안되지만 남편의 월급봉투만 바라보고 살 수 없어 팔을 걷어붙였단다. 회사원 김모씨(37.대구시 동구 각산동)는 생명보험 설계사로 나서려는 부인(33)과 심하게 다퉜으나 아들 과외비를 벌겠다고 버티는 아내의 주장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농협 슈퍼마켓에서 판촉사원으로 일한지 1년된 주부 장모씨(42)는 "힘이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공부를 하려는 자식들을 제대로 뒷바라지하는 것이 부모된 도리라는 마음에 계속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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