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거래의 새질서-세계의 선물시장

국제화 개방화의 파고는 이제 '국경없는 시장'을 요구하고있다. 시장이 거대해지고 복잡 다양해짐에 따라 국제원자재 가격, 금리수준, 국제 주식시세등은 시간을 다투며 변화하고있다. 그래서 실물거래없이 예측불허의 가격변동에 따라 울고 웃는 것이 바로 국제시장의 현실. 이러한 급격한가격변화에 대한 위험을 사전에 줄이기위한 안전장치인 선물시장이 국제경제계에서 각광을 받고있는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선물시장 개념이 다소 낯설지만 국제무대에서는 거의 보편화돼있으며 대부분의 거래가 선물형태로 이루어지고있다. 글로벌 시대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세계적인 선물시장의 실태를 점검해본다.

선물거래는 미래에 있을 상품가격변동의 위험을 피하기위해 만들어졌다. 수량, 규격, 품질등이 표준화돼있는 특정상품을 현재 계약한 가격으로 장래의 일정시점에 거래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따라서 선물거래란 현재 계약만 이루어지고 실제 물건과 대금수수는 미래에 하는 것이므로 선물의 영어단어는 미래를 의미하는 'Future'이다.

미래의 가격변동과는 관계없이 매매계약과 동시에 상품의 인도및 대금결제가 이루어지는 현물거래와 달리 언뜻 위험이 따를것으로 보이나 사실은 이같은 위험이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선물거래의 주기능을 헤징(hedging;위험회피)이라고한다.

선물시장은 크게 실물시장을 대상으로한 상품선물과 금융자산을 대상으로한 금융선물로 구분된다. 상품선물은 농축산물을 비롯 금속류, 에너지류가 주류를 이루고있으며 금융선물거래는 금리,통화, 주가지수등을 대상으로 한다. 주가선물시장의 경우 거래가 많을때는 현물시장 규모에 비해미국은 2배, 일본은 5배를 능가하기도 한다.

선물거래는 중세부터 상거래에 이용돼왔으나 조직적인 선물시장이 개설된 것은 1865년, 곡물을대상으로 한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이다. 이후 선물거래는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최근에는 세계적인 인플레 추세로 자원위기가 고조되면서 선물거래는 원자재 가격변동위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75년에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최초로 원자재가 아닌 금리를 대상으로 선물거래를 시작, 전세계에 이와 유사한 파생금융시장을 폭발적으로증대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까지 시장개설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물가격은 결제일이 멀어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재고관리 비용때문) 구리나유러달러처럼 낮게 형성되는 것도 있고 축산물처럼 뒤죽박죽인 경우도 있어 계약체결시 미래가격에 대한 특수한 분석과 예측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주가지수선물거래인 'KOSPY200'이 거래됨으로써 선물거래가 시작됐다.초기인데도 현물거래의 30%%수준에 도달하고 있으며 98년10월 금융, 상품선물거래가 모두 가능한 '한국선물거래소'가 설립되면 본격적인 선물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도 대구은행을 비롯한 4개 지방은행이 공동출자, 지난4월25일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자본금 1백억원의 '미래선물주식회사'를 설립하였으며 내년부터 외환거래를 중심으로 선물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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