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북 식량전달 현장 이모저모

○…단동에서 북한 신의주로 첫날 들어간 옥수수가루 9백60t을 한적과 계약, 중국에서 구입한 기업인은 조화(朝華)집단의 조선족 기업인인 이춘화(李春華.57)회장. 중국 심양(沈陽)을 중심으로 무역, 인테리어회사등 7개사업체를 소유한 여류사업가. 이회장은 흑룡강(黑龍江) 성밀산 태생으로할아버지 고향이 강원도 고성이며, 지난 83년부터 기업을 시작, 현재 단동에는 직원 30여명을 둔사무소를 개설, 이번 옥수수 반입을 위해 총동원됐다고 말했다. 이회장 소유의 회사는 본사를 심양에 둔 대외무역조화공사로 북측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이번에 반입된 옥수수가루는 t당 1백80달러로 계약,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된 것이라고 소개.○…식량 전달을 위해 단동을 거쳐 첫번째로 북한 신의주로 향한 고영기(高永基) 한적지원과장등은 매우 긴장된 모습.

이들 대표단은 북한사회안전부장 백학림 명의의 '신변안전담보각서'를 휴대했으나 그래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 신변안전담보각서에는 '식량을 비롯한 1차 지원물자 납입일이 끝날때까지 신변안전과 모든 편의보장을 담보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들 대표들은 지난 9일 북경에 도착, 10일주중북한대사관으로부터 입국비자를 발급받고 심양을 거쳐 11일 단동에 도착, 이날 단동까지 나온 북한적십자회 요원들의 안내로 신의주로 향했다.

○…한적 고영기 지원과장등 한적대표 3명은 이날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10시40분)께까지 단동국제호텔에서 기다렸다가 북측의 연락을 받고 압록강 중간지점인 국경까지 이동. 이들은 변경사무소에 있다가 10시10분께 옥수수가루를 구입한 조선족기업 조화집단에서 제공한 승용차편으로신의주로 향발. 한편 이날 옥수수 9백60t은 기관차 2대에 각각 13량.3량으로 나눠 운송됐으며 화차는 1량당 60t씩을 적재. 한적관계자는 이날 신의주로 보내기로 한 물량은 1천20t이었으나 물량준비가 안돼 9백60t만 보냈다고 전하기도.

○…북한에 식량지원이 이뤄진 단동에는 한국기자를 비롯한 외국기자들이 몰려 단동공안당국이긴장.

단동변방검사사무국 직원들은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대거 몰려와 사진촬영을 제지했지만 사진촬영이 계속되자 공안당국이 한국기자등 10명을 공안국으로 연행, 2시간여동안 조사하고 필름들을압수하기도. 이들은 단동에 기자들이 온 것은 환영하지만 "당신들은 중국국내법으로 금지된 변경을 촬영했다"며 엄중한 경고와 함께 호텔에서 대기하도록 명령. 이들은 수거한 필름을 검사하겠다며 가지고 갔으며, 2시간30분후 단동을 떠나야할지 머물러도 좋을지 통보해주겠다며 대기토록하고 일단 풀어줬다.

○…북측은 이번 식량지원에 관심을 집중, 북한고위관리들이 수십명씩 단동까지 나와 옥수수상자,한적요원들의 신변등을 일일이 체크.

단동에는 이날 평북번호판을 단 고급승용차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북측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한적요원들이 신의주로 들어가기위해 변방검문소앞에 20여분가량 머물자신의주쪽의 수많은 북한주민들은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하며 검문소쪽을 응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대책본부 고영기(高永基) 지원과장등 한국측 대표3명은 이날 오전9시(한국시간 10시)께까지 단동(丹東)시 국제호텔에서 기다리다 북측의 연락을 받고 압록강 중간지점인 국경까지 이동.

그러나 압록강철교인 조.중우의교에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목재, 밀가루등을 실은 대량의 트럭으로인해 오전11시까지 지체됐고 이어 다리를 건너자 조선적십자회측에서 한인덕, 이호림등이 마중나와 안내. 오전 11시30분(북한시간12시30분) 신의주역 사무실에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약20분가량북측에서 마중나온 조선적십자회 관계자들과 환담. 북한시간으로 오후1시 역앞에 세워진 옥수수가루차량에 검사원 4~5명이 올라가 검색을 했으며 이들은 약20분후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통보했다. 하역작업은 미처 준비가 안돼 2차분때하기로 상호양해후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 환담을 계속.이들은 특히 옥수수가루를 기증한 전경련에 감사를 전해주길 부탁했고 남쪽동포들에게도 감사를표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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