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메르 루주 와해 임박

"20C 최악 학살집단"

공산 크메르 루주 지도부가 현 캄보디아 정부로의 투항문제를 둘러싼 내홍으로 골육상쟁에 돌입함으로써 스스로 종말을 고할 날도 멀지않았다고 태국 신문들이 15일 프놈펜 발신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신문들은 70년대 후반 약 2백만의 무고한 국민을 처형한 이른바 '킬링 필드'(학살의 장)의 주역인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69)가 태국 국경인접지역에서 그에게 등을 돌린 핵심부하 타 목(크메르 루주군 제2사령관)이 지휘하는 1천여명의 게릴라에 의해 포위된후 두 그룹간에 교전이 계속되고있다고 전하고 현 캄보디아정부는 20세기 최악의 유혈학살집단의 하나로 일컬어져 온 크메르루주가 이번 골육상쟁을 계기로 사실상 종말을 고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훈 센 캄보디아 제2총리는 14일 "우리는 산꼭대기에 앉아서 호랑이(폴 포트)와 사자(타 목)가 싸우는 것을 관전하고 양쪽이 모두 다치도록 내버려둔 후 함께 사로잡도록 해야하며그러고 난뒤 옵션(선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폴 포트와 타 목의 대치 상태를 주시하고 있는 캄보디아정부는 양측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폴 포트를 체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총리인 노로돔 라나니드공도 폴 포트가 지난 11일 한때 크메르 루주정권의 국방장관을 지냈던손 센과 그의 가족을 스파이 혐의로 처형함으로써 불붙기 시작한 내분으로 인해 이제 크메르 루주는 와해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폴 포트는 대병력을 이끌고 프놈펜정부에 투항하려는 협상을 해왔던 손 센및 그의 가족등 모두11명을 간첩혐의로 처형한후 역시 정부군에 투항하려하고있는 크메르 루주의 명목상 지도자 키우삼판, 재무장관 막 벤, 영토통합장관 텝 쿤날등 크메르루주 지도자 최소한 3명을 인질로 잡고 현재 태국접경도시 안롱 벵에서 동쪽으로 약20㎞떨어진 정글에서 2백여명의 지지병력을 앞세워 타목의 게릴라들과 교전하고 있다.

캄보디아 육군참모차장 니에크 분치하이 장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폴 포트가 태국접경마을 안롱벵을 탈출했으나 함께 이동한 후 손 센의 처형에 항의하면서 등을 돌린 타 목이 지휘하는 게릴라1천여명에 의해 포위됐다고 말했다.

(방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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