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중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한보사건 재판 과정에서 법정출석조차 힘들어 하던 정태수피고인이 16일 정치인들의 뇌물수수사건 공판에서는 서면필답이나 답변카드 제시방법을 통해자신을 적극 변호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정피고인이 '거수기(擧手機)'를 방불케하듯 개개의 신문사항에 대해 '모릅니다' '기억에 없습니다' '예'등 10여개의 답변카드를 직접 재판석을 향해 들어올려 내보이는 모습은 정피고인의재판전략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낳고있다.
○…문정수 부산시장측 황상현변호사가 16일 오후 공판 검찰신문에서 문시장에 대한 한보의 청탁내용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청탁 성격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간에 집중공방이 벌어지기도.
먼저 황변호사는 "공소장에는 '공장이전, 국유지불하, 노사문제등에 대해 잘 봐달라'는 불명확한언급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현안을 어떻게 처리해 달라는 청탁내용이 나와있지 않다"며 선제공격.
이에대해 박상길주임검사는 "구체적으로 특정현안에 대해 청탁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시장이 되면 각종현안을 처리하는데 한보철강에 유리하게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넨 것"이라고 반격.
○…정태영전의원은 "한보철강 이용남사장이 총회장이 같은 정씨에다 '태'자 돌림이라 의원님을도와드리라 했다고 하면서 돈을 건넸다"고 진술, 방청석의 폭소를 자아내기도.정전의원은 이어진 신문에서 "같은 정씨에다 돌림자도 같아 도와주겠다더라"는 주장을 거듭했으나 안종택검사가 "그럼 정태수총회장과 본관이 같다는 말이냐"고 다그쳐 묻자 "자신은 경주 정씨고 정총회장은 해주 정씨인지 진주 정씨인지 잘 모르겠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 또 한차례 실소.
○…김상현의원은 검찰이 신문사항을 질문할때 마다 "할말이 있다"고 꼬리를 붙여 재판부의 강한제지를 받기도.
김의원은 검사가 "이사장에게 돈받을때 '괜찮을까'라고 하면서 받았죠"라고 묻자 "정말 검찰이 양심이 있다면 그런 말 못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더니 "대선주자로 뛸 사람이 이리저리 강연하러 다니기도 바쁜데 한보관련 질의을 할 시간적 여유가어디 있겠느냐"는 등 엉뚱한 답변을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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