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물내 방사성가스 심각

"실내공기 오염대책 취약하다"

정부의 환경관리 분야 가운데 취약한 것은 실내공기 대책이다. 사무실, 주택등 실내공간에서도 외부 대기와 마찬가지로 각종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많으므로 인체에 미치는 위해도는 외부 대기의 오염물질에 비해 높다고 할수 있다. 현재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지하상가에 대해 금연조치, 공기정화 시설등의 규제가 가해지고 있으나 실내 오염물질 자체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는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실내공간의 오염물질중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라돈. 라듐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이 물질은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가스로 어디에서나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원인행위가 없더라도 발생하는물질이므로 소홀히 취급되고 있으나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등 라돈 노출로 인한 위험은 상당히높은 편이다. 주로 주택 하부에서 스며드는 형태를 띠므로 주택내의 라돈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학교, 작업장등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하다고 할수 있다.

외국에서는 10~20년전부터 라돈 대책을 시행중이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실내공기 관리는 90년대들어 초보적인 형태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기초연구도 부실해 라돈 관리에 대한 이렇다 할 규정이나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미국은 80년대부터 라돈문제에 대비해오고 있고 스웨덴은 이보다 앞선 70년대에 이미 라돈 대책을 추진한 것과 대비된다.

미국 과학자들은 주택 실내의 라돈에 노출돼 폐암에 걸리는 미국인이 연간 5천~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환경청은 인체의 라돈 노출 권고허용한도를 리터당 4피코큐리(4pCi/ℓ·큐리는 방사능 계량단위로 1피코큐리는 1조분의 1큐리)로 정해놓고 있으나 이 정도의 실내 평균농도만으로도 한해 동안 노출되면 1백만명당 최고 2백명까지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라돈 노출로 암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흡연자이며 비흡연자라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 라돈 검사용 샘플 추출장치를 공공기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시민이 이를구입, 직접 추출해 검사허가업체나 시험소에 의뢰, 분석결과를 받아 볼수 있다. 실내 라돈농도가허용한도를 초과할 경우에는 라돈 관리대책에 따라 시민들이 자구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라돈은 보통 주택 하부에서 스며들어오기 때문에 지하실등을 살펴본 후 갈라진 틈을 메우고 스며들어온 라돈을 내보내기 위해 환기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 지하수속 라돈농도가 높을 경우 바로 이용하지 않고 일단 공기에 노출시킨 다음에 이용하는 것등이 그 예이다.

경북대 환경공학과 조원근교수는 "실내공간 오염물질은 건축 자재, 생활습관에 따라 여러 형태로발생한다"며 "세부적인 연구를 통해 오염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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