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자동차부품산업이 늦어도 내년부터는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겪게 될 전망이다.이는 완성차메이커들이 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시장원리를 협력업체와의 납품구조에적용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고 있으나 부품업체간 인수합병·한계업체 도산·실업문제 돌출 등이불가피해 지방정부와 업계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역 부품업체의 70%% 정도와 납품계약을 맺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인건비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적인 관리가 필요한 1차 부품협력업체의 절반 이상을 2차 협력업체로 돌릴 것으로알려졌다.
현대는 또 지금까지 단순 부품을 납품 받아 조립하던 것을 변속기·도어·차체 등 부분 완성품을납품받아 조립 과정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전환, 조립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절감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지역의 부품업체들은 생산조직의 개편을 통한 생산성 제고 및 불량품 없애기에 들어가는 한편 국제인증기준(ISO) 등을 획득해 제품의 공신력을 높이는 등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 단순 부품만 생산·납품하던 업체도 조립라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부품산업의 구조조정은 부품업체의 과잉에서 비롯된 영세성과 비전문성을 타파하는 한편 부분 완성품의 자체 생산에 필요한 연구개발능력을 지역 부품업체가 갖추도록 강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현대 1차협력업체 1백20여개 중 절반 정도가 2차협력업체로 전락하거나 최악의 경우엔 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한편 현대자동차는 내년초와 99년 각각 출시할 중형차 EF(프로젝트명)와 소형차 LC(프로젝트명)에 대한 납품업체 선정에서 '경쟁입찰'을 본격화할 예정이라 지역 부품업체 간 '살아남기' 경쟁이더욱 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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